미국 우주군

미국은 당시 구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방어를 위해 첩보위성으로 미사일 발사를 탐지, 레이저 무기가 탑재된 공격용 위성으로 발사 전 ICBM을 폭파시킨다는 이른바 전략방위구상(SDI) 시스템을 1983년부터 계획한 바 있습니다. 구소련은 이 SDI에 대항한다며 ‘폴류스’라는 이름의 대형 레이저무기와 핵기뢰를 탑재시킨 위성을 쏘아올린적도 있는데요. 다행히 양국간 경쟁은 냉전체제의 종식과 함께 한동안 멈췄었죠.

그런데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경쟁이 심화되면서 당시의 대기권 밖 군비경쟁은 현재 우주군 경쟁으로 다시 시작됐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중국, 프랑스, 일본 등 강대국들이 앞다퉈 우주군 창설에 나서고 있죠. 라이브토토 사전차단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에서 미사일방어체제와 함께 움직이고 있는 우주군 창설은 한편으로 이 방어체제를 뚫기 위한 초음속 탄도미사일의 개발 또한 이끌고 있습니다.

향후 미래전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우주군이지만, 아직 우주군 인원들이 직접 대기권 밖에 나가 싸울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독립된 우주군, 혹은 공군 예하 우주사령부를 가진 나라들의 우주군들의 주 전투지역은 컴퓨터 모니터 앞입니다.

이러한 우주군의 현실상 모습이 미디어 속 우주군 이미지에 익숙한 대중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진 모양입니다. 올초 미국 우주군이 육군과 같은 모양의 위장복을 군복으로 채택했다는 소식에 실망한 전세계 네티즌들의 댓글이 대량으로 올라오기도 했었는데요. 어차피 모니터 앞에서만 앉아있는 군대가 뭐하러 위장복을 근무복으로 삼느냐는 지적이 나왔죠. 적어도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복은 입어야 미래의 군대 이미지에 맞지 않느냐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갓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에 이어 6번째 군종으로 탄생한 우주군의 입장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첩보위성, 대기권 안팎의 방어체제 수립과 다른 군과의 밀접한 연계작업을 위해서는 여전히 막대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미국 우주군도 앞으로도 이어질 예산과의 싸움을 위해 이미 생산돼있는 육군 위장복을 선택했다고 항변했죠. 대중들의 머릿속에 있는 우주군이 탄생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지나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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